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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써보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singles] 잊을 수 없는 그 날의 그 체위

주인장언니
2025-01-31
조회수 613


섹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두 사람 간의 애정, 배려, 스킬 등 여러 가지 조건이 있겠지만 한 사람과의 섹스를 매번 다르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역시 체위만 한 요소가 없다. 어떤 체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섹스의 퀄리티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만족도까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체위는 그저 오르가슴으로 가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도 분명 존재한다. 골대에 골만 들어가면 되는 것 아니냐는 논리다. 경기의 승부를 판가름하는 건 스코어지만 그날의 경기가 얼마나 인상적으로 기억되느냐는 역시 어떻게 골을 넣었느냐, 혹은 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가 어땠느냐 하는 것이다. 안정환의 반지 키스가 여전히 회자되는 것은 그가 단순히 골을 넣어서가 아니라 ‘잘생긴’ 그가 보여준 세리머니 덕분인 것처럼 말이다. 좋은 쪽으로 인상적이었거나 나쁜 쪽으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체위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뭘 잘몰라서, 도전정신이 강해서 시도해본 그날의 체위 기록을 소환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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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번, 우연히 시도해본 게 다인데 잊을 수 없는 그날의 그 체위에 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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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는 아무나 될 수 없다

몰래 훔쳐보던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 가장 따라 하고 싶은 장면이 있었다. 통창으로 트인 공간에서 밖을 바라보며 도시가 다 내 품에 안긴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채로 섹스를 하는 것. 영화에서나 보던 선 자세로 그와 관계를 시작했다. 나는 서 있고, 그는 나를 위해 무릎을 꿇고 애무를 했다. 묘하게 내가 관계에서 우위에 있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본격적으로 삽입을 하자 평소와는 다른 엄청난 자극이 밀려왔다. 선 채로 그를 받아들이니 더욱 깊숙하게 그와 하나 될 수 있었다. 그렇게 뻥 뚫린 공간에서 반쯤 정신을 놓은 채로 섹스를 하던 그와 나, 순식간에 확 흥이 식어버렸다. 바로 건너편의 사람과 눈이 마주쳐버린 것. 분명 호텔 체크인을 할 때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곳이라고 해서 큰마음 먹고 결제했는데 이게 무슨 망신인지, 그와 나는 너무 당황했다. 침실로 자리를 옮겼지만 이미 몸이 차갑게 식어버려 그날 밤은 정말 손만 잡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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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섹스는 로망일 뿐

몇 년 전, 유난히 속도가 더딘 남자와 연애를 했다. 처음엔 ‘모쏠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스킨십 속도가 더딘 편이라 애타는 쪽은 오히려 나였다. 8개월 만에 첫 섹스를 한 후 그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가 갑자기 한강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 아닌가. 헤어짐이 아쉬워 좀 더 오래 같이 있자고 할 줄 알았더니 급하게 주차를 하고 갑자기 내게 키스했다. 서툴다고 생각했고, 첫 섹스에서도 그리 큰 만족을 하지 못했던 나는 그의 갑작스러운 도발이 당황스러우면서도 반가웠다. 내가 먼저 그의 자리로 넘어가 위로 올라탔고, 그렇게 우리는 두 번째 섹스를 했다. 첫 섹스와는 완전히 다른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가 흥분할 때 짓는 표정, 습기로 가득한 차 안, 나를 더욱 달뜨게 만드는 요소로 가득했다. 점점 나는 격렬하게 움직였고, 그러다 루프에 머리를 세게 부딪쳤다. 갑자기 정신이 확 돌아오면서 방금까지 즐겼던 유흥보다 부딪친 머리에서 오는 통증이 더 확 와닿았다. 순간은 짜릿했지만 통증과 창피함은 오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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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이 주는 자극

섹스에서 편함을 찾는 순간, 체위와 애무는 늘 하던 그대로일 수밖에 없다. 단골 카페에서 “늘 먹던 걸로요” 하던 습관을 섹스에서도 써먹고 있다면 필히 반성할 것. 편해지는 순간 텐션은 날아가고, 흥분과 유희는 애초에 몰랐던 감정이 된다. 섹스에 소극적이던 B는 최근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하지 못할 자세로 남친과 섹스를 했다. 스스로 굉장히 성욕이 없는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살아왔는데 지금은 ‘이 좋은 걸 왜 지금 알았지?’라는 생각에 하루 종일 어서 남친을 눕히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알고 보니 B는 꽤 자극에 민감한 타입이었던 것. 처음부터 정상위 체위에 크게 매력을 못 느껴서 섹스 자체에 흥미를 잃었던 것이다. 남자친구가 위를 향해 누워 다리를 벌리고, B는 그의 하복부 위에 올라타 무릎으로 걸터앉는다. 한 손으로는 그의 ‘것’을 가볍게 잡아 질 속으로 삽입했다. 이때 페니스가 빠지지 않도록 질 속에 ‘원샷원킬’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순간적으로 확 들어온 아찔한 자극에 우선 매료된다. 삽입 후에는 상반신을 앞으로 약간 기울여서 양손으로 그의 어깨나 옆구리 근처 바닥을 짚는 자세를 취한다. 이때 허리와 엉덩이는 계속 원하는 방향으로 운동을 해주는 것이 포인트. 많은 부위의 피부가 닿는 것보다 최소한의 접촉으로 깊은 삽입을 하는 것이 훨씬 자극적이었다. 이날의 경험에서 더욱 좋았던 것은 남자친구의 배려였다. 위에서 움직이는 B의 표정과 움직임을 기민하게 캐치해서 B가 더욱 즐길 수 있도록 적당한 타이밍에 B의 양쪽 허벅지를 눌러 페니스가 더 다양한 내벽을 터치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다른 순간에는 가슴이나 배꼽 등 민감한 부위도 계속 애무해줬다. 그날 이후 신뢰는 더욱 깊어졌고, 그와의 섹스는 더욱 솔직, 과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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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라고 다 같은 뒤가 아니다

후배위는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이 선호하는 자세로 생각하기 쉽다. 그날의 경험이 있기 전, A 역시 그랬다. 하지만 다양한 후배위를 경험하고 난 후 생각이 달라졌다. 삽입 시 엉덩이 위치와 각도 조절에 따라 남녀 모두 흥분도가 달라진다. 어떤 식으로 삽입하는 것이 좋은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후배위 중에서도 우리 커플에게 맞는 체위가 어떤 것인지는 다양하게 경험을 해봐야 한다. 백허그 느낌을 주는 후배위, 밀착력이 높은 후좌위, 쿠션과 베개 등 사물을 이용한 후배위까지 뒤라고 다 같은 뒤가 아니다. 백허그와 비슷한 효과가 있는 후배위는 가슴이 성감대라면 무조건 흥분할 수밖에 없는 자세다. 남자들 중에는 그저 피스톤 운동에만 집중해 가슴 애무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성감대가 가슴인 A에게는 남자들의 전형적인 움직임이 늘 아쉬웠다. 대체 왜 위는 위고, 아래는 아래라는 당연한 사실을 모르는 걸까. 아래는 아래대로, 가슴은 가슴대로 흥분하고 싶다. 한 손으로는 끊임없이 가슴을 만져주면서 부드럽게, 때로는 꼬집듯 아프게 유두를 자극하던 그와의 처음이자 마지막, 뜨거운 시간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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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토이에 패배한 자여

뭔가 색다른 자극이 필요했다. 여자친구는 나와의 섹스를 지루해하는 듯했고, 솔직히 미안하지만 나 역시 어떤 순간에는 자위가 더 편하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여자친구에 대한 사랑이 식은 것은 아니었다. 섹스 권태기를 이겨보고자 얼마 전 바이브레이터와 페이스 링을 구입했다. 여자친구와 오랜만에 뜨거운 시간을 보내기 전 조심스럽게 기구를 꺼내 보였다. 처음에는 기겁하던 여자친구도 나의 설득에 이내 마음을 달리 먹고 내 의견에 동의했다. 마주 보면서 기구를 사용해 봤다. 처음엔 소극적이던 그녀는 잠시 후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한 표정으로 “더 해줘, 더, 더”를 외쳤다. 여자친구의 표정과 몸짓을 보니 그동안 섹스의 문제점은 나에게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만족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나 역시 좋을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섹스 토이에 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떻게 하면 그녀에게서 그때 그 표정을 다시 볼 수 있을까. 분명 그녀는 “오빠랑 하는 게 훨씬 더 좋아”라고 말했지만 나는 안다. 여자친구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아쉬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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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할수록 돌아가라

C는 사내 연애 중이다. 복사기도 다 아는 게 사내 연애라지만 그와 남친은 같은 팀도 아니고, 만날 일이 전혀 없다. 회사에서 만난 게 아니라 클럽에서 만나 원나잇을 한 후 헤어졌는데 회사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케이스라 주변에서 의심할 만한 구석이 전혀 없는 것. 시작이 뜨거워서인지, 그와 C는 종종 회사에서 밀회를 나눴다. 모두가 자리를 비운 점심시간에 비품 창고에서 불을 다 꺼놓고, 그와 서로 하의만 내린 채 나무 의자에 앉아 나눈 섹스는 침대에서 나눈 만 번의 섹스보다 강력하다. 간혹 들리는 지나가는 사람의 발걸음 소리에 빨랐던 움직임을 더디게 하면서 계속 관계를 이어가던 순간의 짜릿함은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비품 창고를 찾게 되는 이유다. 그는 곧 이직을 앞둔 상태. 들킬 위험은 사라졌지만 그만큼 조마조마함 속에서 느끼던 긴장감이 사라져버려 벌써부터 아쉽다.



출처: https://m.single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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